대만여행

대만 자오궁과 라오허제 야시장 방문기

everkhm 2024. 10. 14. 13:00

대만의 종교와 자우궁

 
오늘 소개하는 자오궁은 대만의 도교사원인데, 자오궁을 위해서는 대만의 종교를 먼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는 자오궁으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가이드로 부터 설명을 들어 관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대만의 종교는 도교, 불교, 기독교, 천주교, 토속신 등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사원내를 보면 대만인들의 다수 종교인 도교, 불교, 토속신이 혼합되어 있어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자오궁에도 1층 중앙에는 도교신인 마조가 모셔져 있지만 다른 층이나 다른 방에는 불교신과 각종 토속신이 혼재하고 있어 종교통합의 현장에 있는 것 같았어요.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1개의 사원에 다수의 신이 모셔져 있으면, 기도자가 신을 선택할 수 있어 그만큼 편리하고, 신의 효력도 더 좋다고 한답니다. 대만에는 도교사원에 관세음보살을 함께 모시거나, 불교사원에 마조를 함께 모시는 일이 매우 흔하다고 하네요.
자우궁(饒河街觀光夜市, Raohe Street Night Market)과 라오허제 야시장(Raohe Street Night Market)은 대만 타이베이의 필수 방문 명소 중 하나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이 두 곳은 서로 인접하여 함께 방문하면 더욱 알차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자우궁의 방문 방법 및 특징

 

 

자우궁(饒河宮, Ciyou Temple)은 라오허제 야시장의 시작점에 위치한 전통 사찰로,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마조(媽祖) 신을 모신 사원 중 하나입니다. 자우궁은 MRT 송산역(Songshan Station)에서 하차 후 바로 도보로 갈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사찰의 외관은 화려한 조각과 세밀한 장식으로 유명하며, 대만의 전통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줍니다. 붉은 기둥과 황금빛 지붕, 정교하게 조각된 용과 신상들이 조화를 이루며, 전통과 신앙의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우궁은 마조 신을 모시는 사찰로, 대만인들의 중요한 신앙 중심지 중 하나입니다. 마조는 바다의 여신으로서 바다에서 안전을 기원하는 대만 해안 지역 사람들의 신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년중 마조를 모시는 축제가 있다고 합니다. 자우궁 내부에는 화려한 마조 신상이 자리잡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와 기도를 올립니다. 대만 전통 의식이 진행되는 날에는 사찰 내부와 외부가 사람들로 붐비며, 특유의 향 냄새와 함께 영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향냄새를 싫어하시거나 종교적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사찰내부 관람을 스킵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대만 전통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자우궁에서 열리는 전통 예식을 관람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고 합니다. 
사찰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은 반달모양 나무조각 2개를 윷놀이하는 것처럼 바닥에 던집니다. 이 나무조각은 신의 입술을 의미한다고 하며, 그날 기도하는 사람에게 신이 말씀을 하실지 여부를 점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우궁 내부에는 각종 조각들이 즐비합니다. 돌사자, 용, 봉황, 각종 꽃과 새 등이 매우 디테일하게 조각되어 있고 그 색상 또한 매우 화려합니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찬찬히 들여다 보는 것도 디자인 감각이나 예술적 소재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같네요.
자우궁의 전경, 사진 왼쪽이 라오허제 야시장

라오허제 야시장의 방문 방법 및 먹거리

 
자우궁을 둘러본 후에는 바로 인접한 라오허제 야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우궁에서 몇 걸음만 걸으면 야시장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대만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있는 야시장 중 하나로, 저녁이 되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함께 활기를 띱니다. 특히 먹거리로 유명한 이 야시장은 방문객들에게 대만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라오허제 야시장은 먹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만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후추빵'(胡椒餅)입니다. 이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한 돼지고기와 후추가 들어 있어, 첫 입을 베어 물면 그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후추빵은 야시장의 입구 근처에서 주로 판매되며, 항상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후추빵은 특히 바삭하고 속이 알차기로 유명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기 음식입니다.
 
또한, 대만의 전통 간식인 '오아젠'(蚵仔煎)도 맛볼 수 있습니다. 오아젠은 굴을 얇은 전으로 부쳐낸 요리로, 굴의 신선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오아젠 위에 달콤한 소스를 얹어 먹으면 독특한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어 대만의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이 외에도 대만식 튀김 우유(炸牛奶), 떡갈비(排骨), 족발 요리 등 다양한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과일 디저트로는 대만의 대표적인 망고빙수(芒果冰)가 인기가 많습니다. 라오허제 야시장의 디저트 가게에서는 달콤하고 시원한 망고빙수를 즐기며 더위를 식힐 수 있습니다. 망고빙수는 대만 어디서는 즐길 수 있는 저의 선호음식이었습니다.
 

라오허제 야시장의 분위기와 방문 팁

 
라오허제 야시장은 밤이 되면 더욱 활기를 띠며,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북적입니다. 시장은 비교적 길고 좁은 도로를 따라 형성되어 있어 양쪽에 가게들이 줄지어 있으며, 먹거리 외에도 각종 기념품, 의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자리해 있어 쇼핑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사람들이 몰리므로 혼잡할 수 있지만, 이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바로 대만 야시장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혼잡한 사람들과 무더운 대만날씨에 지치고 피곤하면, 길거리에 흔한 편의점으로 들어가세요. 대부분의 대만 편의점들은 한국의 일반식당 규모의 테이블과 의자를 구비하고 있으며 에어컨을 빵빵하게 가동합니다. 편의점 음식, 또한 다양하고 맛있어서 힘들 때 휴식장소로서는 최고입니다.
 
방문할 때는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노점상들이 카드 결제를 받지 않으므로, 현지 화폐로 지불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시장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보는 것이 야시장을 최대한 즐기는 방법입니다. 너무 배불리 먹기보다 여러 가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 더 많은 대만의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저녁식사를 하고 방문했던 터라 맛있는 음식을 실컷 즐기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우궁과 라오허제 야시장은 대만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장소로, 대만의 신앙과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